
생활비를 줄이는 방법을 하나씩 실천하다 보니 어느 순간 주거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비, 통신비, 보험료는 줄였는데 주거비는 당연한 것처럼 그냥 두고 있었습니다. 임대료나 대출 이자처럼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지만, 관리비처럼 들여다보면 줄일 수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주거비 전체를 꺼내놓고 항목별로 살펴봤습니다. 생각보다 줄일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주거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구조
주거비는 임대료나 주택 대출 이자처럼 고정된 것만 있는 게 아닙니다. 관리비, 주차비, 인터넷 요금, 케이블 TV 요금 등 부수적인 항목들이 함께 붙어있습니다. 이 항목들을 합산해보면 생각보다 금액이 큽니다.
주거비 구성이란 거주와 관련해 매달 지출되는 모든 비용을 말합니다. 임대료 또는 주택담보대출 이자, 관리비, 도시가스, 전기요금, 수도요금, 인터넷 요금, 케이블 TV, 주차비 등이 포함됩니다. 이 항목들을 따로따로 보면 각각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합산하면 생활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주거비 지출은 전체 소비 지출의 약 이십에서 이십오 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통계청). 식비 다음으로 큰 지출 항목입니다.
임대료나 대출 이자처럼 단기간에 바꾸기 어려운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비, 인터넷 요금, 케이블 TV처럼 내용을 바꿀 수 있는 항목들도 있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두고, 바꿀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관리비의 경우 세대별로 다르게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용 관리비는 어쩔 수 없지만, 개별 세대 사용료인 전기, 수도, 가스는 사용 습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국에너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같은 면적의 아파트라도 에너지 관리 습관에 따라 관리비가 최대 삼십 퍼센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출처: 한국에너지공단). 습관 하나가 관리비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도 주거비를 처음 항목별로 합산해봤을 때 놀랐습니다. 임대료와 관리비 외에 인터넷 요금, 케이블 TV, 주차비가 붙어서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쓰고 있는지도 몰랐던 항목이 있었습니다.
주거비를 실제로 줄인 방법들
단기간에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두고,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습니다.
- 관리비 내역 항목별로 확인하기 — 관리비 고지서를 처음으로 항목별로 들여다봤습니다. 공용 관리비, 일반 관리비, 경비비, 청소비, 개별 사용료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각 항목이 뭔지, 이 중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했습니다. 개별 사용료인 전기, 수도, 가스가 줄이면 효과가 나타나는 항목이었습니다.
- 인터넷 요금 재검토 — 인터넷 약정이 만료됐는지 확인했습니다. 약정이 끝났는데 그대로 쓰고 있으면 정상 요금을 내는 것입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재약정을 하거나 더 저렴한 상품으로 변경했습니다. 통신사를 바꾸면 이전 지원금을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번의 전화로 월 만 원 이상이 줄었습니다.
- 케이블 TV 또는 IPTV 점검 — 케이블 TV나 IPTV를 쓰고 있다면 실제로 얼마나 보는지 확인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유튜브만 보고 케이블 TV는 거의 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프리미엄 채널 패키지를 기본 패키지로 낮추고 월 오천 원 이상이 줄었습니다.
- 주차비 대안 찾기 — 아파트 주차비가 별도로 나가는 경우 주변 월정액 주차장과 비교했습니다. 저희 단지는 단지 내 주차비가 비교적 저렴해서 그대로 뒀지만, 비교 자체가 필요했습니다. 주차비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 횟수를 늘린 것도 교통비와 주차비를 동시에 줄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 에너지 사용 습관 바꾸기 — 개별 사용료인 전기, 수도, 가스를 줄이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냉장고 온도 조정, 대기전력 차단, 샤워 시간 줄이기, 보일러 외출 모드 활용. 이 습관들이 관리비 개별 사용료 항목에서 바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 공공요금 감면 제도 확인하기 — 다자녀 가구, 장애인 가구, 저소득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요금 감면 제도가 있습니다. 저는 다자녀 가구 전기요금 할인 제도를 신청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해당 기관에 신청했더니 매달 할인이 적용됐습니다. 모르면 신청조차 못 합니다.
- 불필요한 부가 서비스 정리하기 — 입주 당시 가입한 부가 서비스들을 확인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CCTV 서비스, 인터폰 유지보수 서비스 등 쓰지도 않는 서비스에 매달 돈이 나가고 있었습니다. 정리하고 나서 월 몇 천 원씩이지만 추가로 줄었습니다.
공공요금 복지 할인이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계층이나 다자녀 가구 등을 대상으로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인이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고 직접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나 주민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거비는 한 번 줄여두면 매달 자동으로 절감 효과가 유지됩니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터넷 요금이나 케이블 TV처럼 계약 조건을 바꾸는 것은 한 번의 수고로 오래 효과가 지속됩니다.
주거비 점검 후 달라진 것들
주거비를 항목별로 점검하고 나서 달라진 것들입니다.
- 인터넷 요금 재약정으로 월 만 원 이상 절감
- 케이블 TV 패키지 조정으로 월 오천 원 절감
- 다자녀 전기요금 할인 신청으로 매달 할인 적용
- 에너지 사용 습관 개선으로 관리비 개별 사용료 감소
- 불필요한 부가 서비스 해지로 추가 절감
- 주거비 전체 합산 금액을 처음으로 파악하게 됨
- 관리비 고지서를 매달 확인하는 습관이 생김
주거비는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임대료 외에 붙어있는 항목들을 꼼꼼히 보면 줄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관리비 고지서를 꺼내서 항목별로 들여다보십시오. 내가 쓰고 있는지도 모르는 항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걸 찾는 것이 주거비 절약의 시작입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재무 조언이 아닙니다.참고: 통계청 / 한국에너지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