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 가는 게 점점 힘들어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세 아이 데리고 카트 끌고 다니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 아이들은 사달라고 조르고, 저는 지쳐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그렇게 나오면 영수증이 항상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그러다 온라인 장보기로 바꿔봤습니다. 처음엔 믿을 수 있을지 걱정됐습니다. 신선 식품을 눈으로 보지 않고 사도 될까 싶었습니다. 석 달을 써보니 생각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오히려 마트보다 좋은 점이 더 많았습니다.
온라인 장보기가 오프라인보다 나은 이유
처음엔 온라인 장보기가 더 비쌀 것 같았습니다. 배송비도 나오고,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것보다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반대였습니다.
온라인 장보기의 가장 큰 장점은 충동구매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에 자꾸 손이 갑니다. 할인 행사, 새로 나온 상품, 계산대 앞 진열대. 이것들이 계획에 없던 지출을 만듭니다. 온라인에서는 검색해서 원하는 것만 담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사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덜 생깁니다.
가격 비교 용이성이란 여러 상품의 가격을 한 화면에서 쉽게 비교할 수 있는 특성을 말합니다.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진열대 앞에서 일일이 단위 가격을 계산해야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같은 종류의 상품들이 가격순으로 정렬돼 있어 비교가 쉽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는 오프라인 장보기 대비 평균 십이에서 십오 퍼센트 낮은 가격에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시간 절약도 큰 장점입니다. 마트에 가고 오는 시간, 매장을 돌아다니는 시간, 계산 줄을 기다리는 시간. 이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온라인 장보기는 집에서 십오 분에서 이십 분이면 끝납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절감하던 때라 이 장점이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배송비 걱정도 처음엔 있었는데, 일정 금액 이상이면 무료 배송이 되는 구조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트에 가는 교통비와 시간 비용을 생각하면 오히려 절약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구매 비율은 최근 오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다자녀 가구에서 온라인 장보기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통계청).
온라인 장보기로 바꾸면서 생긴 변화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꾸면서 장보기 방식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더 계획적으로 바뀌었습니다.
- 장보기 전 냉장고 확인이 더 철저해짐 —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는 미리 목록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더 강해졌습니다.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그냥 생각나는 것을 담았는데, 온라인에서는 목록을 만들고 담으니 중복 구매가 줄었습니다.
- 단가 비교가 쉬워짐 — 같은 상품을 여러 용량으로 보여주는 온라인 화면에서 그램당 가격을 비교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서로 다른 진열대에 있는 상품들을 비교해야 했는데, 온라인에서는 한 화면에서 비교됩니다.
- 할인 행사에 덜 흔들림 — 온라인에서도 할인 행사가 있지만, 오프라인처럼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덜 충동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목록에 있는 것 위주로 검색하다 보니 계획 외 구매가 줄었습니다.
- 장바구니 확인 후 결제하는 습관 생김 — 온라인 결제 전에 장바구니를 확인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담아놓고 결제 전에 다시 보면서 불필요한 것을 빼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마트에서는 카트에 담으면 그냥 가지고 오게 됐는데, 온라인에서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 새벽 배송 활용으로 아침 식사 준비 편해짐 — 밤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오는 새벽 배송을 활용했습니다. 장 못 본 다음 날 아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즉흥 외식이나 배달을 시키는 상황이 줄었습니다.
- 주간 정기 주문 루틴 만들기 — 매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장을 보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주문하면 금요일 아침에 도착합니다. 이 루틴이 생기니 장을 언제 봐야 하나 고민하는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장바구니 이탈률이란 온라인 쇼핑에서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을 결제하지 않고 나가는 비율을 말합니다. 장보기에서도 이 개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담아놓고 하루 뒤에 결제하는 방식을 쓰면 충동적으로 담은 것들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저는 주문 전날 장바구니를 만들고, 다음 날 한 번 더 확인한 뒤 결제합니다.
온라인 장보기로 바꾸고 달라진 것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장보기를 바꾸고 나서 달라진 것들입니다.
- 주간 장보기 지출 평균 이만 원 이상 감소
- 충동구매가 눈에 띄게 줄어듦
- 장보기에 쓰는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듦
- 중복 구매가 거의 없어짐
- 즉흥 외식이나 배달 주문이 줄어듦
- 장보기가 더 계획적으로 바뀜
- 아이들 사달라는 요구가 줄어듦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신선 식품은 직접 보고 고를 수 없어서 처음엔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써보니 품질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문제가 있는 경우 반품이나 환불도 비교적 쉬웠습니다. 오히려 마트에서 급하게 고를 때보다 더 나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든 장보기를 온라인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선 식품 중 꼭 직접 보고 싶은 것은 동네 마트를 이용하고, 가공식품이나 생필품 위주로 온라인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재무 조언이 아닙니다.참고: 한국소비자원 / 통계청